짧은 설교 게시판

짧은 설교 · 2026-10-28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설교 요약

아합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라며 포도원을 내주지 않은 나봇을 이세벨의 거짓 재판으로 죽게 하고 그 땅을 차지했습니다. 욕심이 그럴듯한 이유와 절차를 입고 찾아올 때, 가질 수 있느냐보다 하나님 앞에서 가져도 되느냐를 먼저 묻자고 권합니다.

성경 본문

설교

창밖으로 늘 보이는 땅 한 뙈기가 있다고 해 봅시다. 그 자리만 내 것이 되면 정원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값은 넉넉히 쳐 주겠다고 했는데 주인은 고개를 젓습니다. 그때 우리 마음에는 무엇이 일어납니까? 서운함이 먼저 오고, 곧 억울함이 따라옵니다. 오늘 아합 왕이 꼭 그 마음이었습니다.

아합의 왕궁 곁에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왕은 그 땅을 채소밭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더 좋은 포도원을 주든지 값을 후하게 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왕의 제안치고는 공손했고, 세상 눈으로 보면 손해 볼 것 없는 거래였습니다.

그러나 나봇은 거절했습니다. 조상에게 물려받은 기업을 왕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땅은 하나님이 나누어 주신 선물이었고, 영영 팔아넘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나봇에게 그 포도원은 재산이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였습니다. 왕 앞에서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지만, 그는 왕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무겁게 여겼습니다.

거절을 당한 아합은 왕궁으로 돌아가 침상에 누웠습니다. 얼굴을 돌리고 밥도 먹지 않았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해 드러누운 모습은,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쓰는 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가 화가 난 것은 나봇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봇이 붙든 하나님의 법이 자기 욕심을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세벨이 말합니다. 당신이 지금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맞느냐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합을 돌아보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존심을 긁고 욕심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세벨은 왕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고, 성읍의 장로들을 움직이고, 거짓 증인 두 사람을 세웠습니다. 금식을 선포해 경건한 분위기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봇은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쓰고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 모든 일이 아주 질서 있게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편지가 오가고, 재판이 열리고, 증인이 서고,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겉으로는 법과 신앙의 절차를 다 밟았습니다. 그러나 그 속은 거짓과 폭력이었습니다. 욕심이 권력을 만나면 이렇게 그럴듯한 모양을 갖춥니다.

나봇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아합은 일어나 포도원으로 내려갑니다.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원하던 땅을 얻었다는 것만 중요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왕이었지만, 가져서는 안 되는 것까지 손에 넣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은 이 짧은 이야기 안에서 나봇의 이름을 거듭 부릅니다. 사람들은 나봇을 하나님과 왕을 저주한 죄인으로 기억했겠지만, 하나님은 그를 끝까지 자기 기업을 지킨 사람으로 기억하셨습니다. 억울하게 잊힌 것 같은 이름도 하나님 앞에서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왕이 아니지만 이 이야기에서 멀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승진 자리를 두고, 이웃과 경계선 하나를 두고, 형제끼리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두고 우리는 쉽게 마음이 상합니다. 갖고 싶은 자리, 이기고 싶은 논쟁, 손에 넣고 싶은 기회 앞에서 누군가 아니라고 말하면 우리도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냅니다. 다들 이렇게 한다, 나만 손해 볼 수는 없다, 결과만 좋으면 된다. 욕심은 언제나 정당한 얼굴을 하고 찾아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나봇의 물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가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가져도 되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내어 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할 수 있는 일보다 해도 되는 일을 먼저 묻는 사람입니다.

오늘 마음에 오래 바라던 무엇이 떠오른다면 그 앞에 잠시 멈추어 서십시오. 그것을 얻으려고 누군가를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거짓에 기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내가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을 인정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고백이 시작됩니다.

1분묵상 영상 보기 · 외부 영상 사이트

이 날짜의 나눔 카드 저장·공유

mokhub 편집팀 · 공개 2026. 10. 28.